난 사실 오마카세를 좋아한다. 작년에 시험치러 서울 올라왔다가 우연히 얻어먹은 오마카세의 매력에 빠져서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과 돈이 될때마다 오마카세를 다니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내가 자주보는 유튜버인 먹적이 그렇게 칭찬을 한! 스시 스미레에 다녀왔다. 런치 가격이 무려 10만원...! 하이엔드 스시야는 아직 한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어서 예약을 해놓고 한껏 기대를 해놓고 왔다.
예약을 이번주에 하는 바람에 이성준 쉐프 지정은 못했지만 다음 예약은 이성준 쉐프로 지정했다. 유명한 쉐프가 쥐어주는 초밥은 어떨지 그것도 기대가 된다.
그럼 음식 시작합니다~
1,. 광어회
제일 먼저 광어회가 나왔다. 런치는 사시미코스가 아니라 스시 코스이기 때문에 츠마미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먹적이 칭찬한 스시 스미레의 광어는 먹어볼 수 있었다. 뿌리 와사비도 처음 먹어보는거긴 했는데 맵기도 강렬하고 냄새도 강렬해서 많이 넣어서 먹진 않았다. 총 3점이 나왔고 한번은 소금, 한번은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소금을 찍어먹는게 훨씬 단맛이 잘사는 거 같아서 마지막점은 소금에 찍어먹었다. 광어를 먹으면서 이렇게 달달함을 느낀적은 처음이었다.
2. 참돔
런치는 스시코스이기 때문에 바로 니기리가 시작한다.
첫 니기리는 하얀 살 생선이었는데 굉장히 폭신폭신하고 맛있었다.
3. 요리
청어알이랑 오징어 튀긴거 그 다음 아래는 뭔지 까먹었다. 뭔가 양식 느낌이 났었던 요리. 맛은 있었는데 감동적이진 않았다.
4. 전갱이
이런 전갱이 처음 먹어봤슴다 ㅠㅠ... 대존맛 저기 위에 노랗게 올라간건 생강 같은데 마지막에 향이 삭 올라오면서 스시가 입안에서 사라지는게 정말 인상깊은 한 피스였습니다. 다음에 또 스미레 가면 전갱이 추가해야지...
5. 참치속살(아까미)
참치속살간장절임(아까미소유즈께) 어제 회사 선배가 참치 사준다고 참치집을 데려가서 참치를 먹고 이 참치를 먹으니까 입이 정화되는 느낌... 다른 엔트리급 스시야에서도 몇번 먹었는데 확실히 참치는 가격에 비례한다는게 틀린말은 아니구나하고 느낀 한 피스
6. 대뱃살
정말 정말 기름졌던 대뱃살... 위에 소금을 뿌려서 주셨는데 정말 완벽한 맛이었다. 목요일에 스시소라에 가서 대뱃살을 먹었을 때는 질긴부분 걸리고 네타도 정말 퀄리티가 별로였는데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름지고 맛있었음!
7, 단새우
단새우 아마에비. 다른 스시야에서도 많이 먹었던 스시다... 이건 다른 저려미 스시야랑 크게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도화새우나 보리새우 한번 먹어보고 싶네
8. 줄무늬 전갱이
줄무늬전갱이 시마아지! 이것도 처음 먹어보는 스시였다. 눈을 감으면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
9. 새끼돔
새끼돔 카스고! 이것도 처음 먹어보는 네타였는데 새콤달콤하고 맛있었다.
10. 우니
우니가 나왔다. 옆에 앉으신 분들이 우니는 복불복이 있을수도 있다고 일행끼리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쉐프님이 이거는 북해도산 우니라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기대하고 먹었는데 그렇게 막 달달구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시소라에서 먹은 쓴 우니랑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쉐프님이 우니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도 재밌었다. 오늘안 사실인데 성게는 가시로 이동하는게 아니라 촉수같은게 나와서 그걸로 이동한다고 한다. 나 처음 알았잖어 ㅋㅋㅋ
11. 청어
청어 니싱. 위에는 다진파랑 생강을 다져서 만든 페이스트(?)같은 걸 올려주셨다. 저가형 스시야에서 먹었을 때 등푸른생선들이 조금 비렸던 경험들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전혀 안비리고 오히려 기름이 너무 많아서 맛있었다. 옆에 여자분이 청어를 안먹는다고 하셔서 나를 한 점 더주셨다. 배불렀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왜냐고? 너무 맛있었거든 ㅋㅋㅋㅋ
12. 광어 지느러미
광어 지느러미(엔가와)를 아부리해서 주셨다. 음... 광어회는 정말 맛있었는데 이건 그닥... 내취향은 아니었다. 오독오독 씹히는건 재밌었는데 맛은 딱히...? 아부리한 불향?이 너무 셌다고 해야하나... 암튼 이건 별로 내취향 아니었다.
13. 금태 아귀간 덮밥
금태구이 덮밥인데 아귀간(안키모)소스를 베이스로 한 덮밥이었다. 비비지 말고 떠먹으라고 해서 떠먹었는데 아귀간, 금태, 밥 모두 너무 맛있다. 따로따로 먹어도 엄청 맛있을 것 같은데 맛있는걸 세개를 합쳐서 먹으니까 맛있음이 극대화 됐다. 진짜 맛있었다. 오늘의 원픽 이건 먹자마자 바로 형한테 자랑했다.
14. 고등어봉초밥
고등어봉초밥(사바보우즈시) 위에는 아부리하고 깨를 뿌려서 주셨다. 예전 한겨울에 먹었을 때보다 기름이 확실히 준 것 같긴한데 그래도 맛있었다. 위에 깨가 올라갔는데 칼이나 손으로 으깨는게 아니라 깨를 으깨주는 신기한 기계로 하더라. 처음 본 기계였다. 그리고 이성준 쉐프한테 고등어 언제까지 나오냐고 여쭤봤는데 이제 금어기가 들어가서 쟁여놓은거 다 쓰면 안나올 것 같다고 하신다. 금어기가 풀리면 다시 나올텐데 씨알이 작아서 그렇게 맛을 기대하진 말라고 하시더라. 암튼 이것도 존맛탱! 아부리도 되게 잘어울렸다.
15. 앵콜스시(광어회)
앵콜스시를 여쭤보시길래 나는 첫 광어회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광어회를 요청했다. 근데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주셔서 그런지 좀 차가웠다. 너무 차가워서 처음에 느꼈던 그 감동은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었지 ㅋㅋ
16. 장어
장어(아나고) 슬픈 스시다. 왜냐면 이게 나왔다는 건 오마카세가 끝났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ㅠㅠ 가시도 잘 발라져있고 소스도 달달구리하니 맛있던 한점이었다.
17. 식사
식사류로는 면요리가 나왔다. 옆에 저 호리병같이 생긴거에 시치미(?)가 들어있는데 그걸 뿌려먹으라고 하셔서 뿌려 먹었다. 들어있던 버섯은 향이 정말 좋았는데 스시야에서 먹는 면은... 그닥 내 취향이 아닌것 같다 ㅋㅋ
18. 계란말이
계란말이(교꾸) 달달하니 맛있었다..! 폭신폭신 달달 이것만 따로 파시면 안되나 ㅠㅠㅠ 집에 쌓아놓고 먹고싶은 맛이다.
19. 디저트
마지막 디저트로는 망고 샤베트가 나왔다. 그냥 아이스크림이라 설명은 생략! ㅋㅋ
런치오마카세 솔플... 가격 10만원! 나오면서 이성준 쉐프 지정해서 또 예약하고 나왔다. 다음에 와서도 오늘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오마카세가 유독 더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평일에 간 스시소라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서비스, 샤리, 네타 모두 엉망이어서 오랜만에 먹었던 오마카세에 굉장히 실망을 했었는데 맛, 접객, 샤리, 코스 모두 맘에 들어서 만족감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올해 목표는 스시인을 가는거긴 한데... 아는 지인이 없어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방문을 안해도 갈 수 있는 시미즈, 이토, 스시조를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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