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몽골 여행 3일차 - 차강 소브라가]

일상/여행

by 아리따운노을 2024. 8. 16. 14:36

본문

쓸거면 바로바로 일기를 썼어야 했는데... 슬 기억이 많이 날라가고 있다. 얼른 마무리 해야지...

 

전날 별구경을 실컷 하고 오늘은 다음날은 차강 소브라가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어딜가든 아침은 빵,달걀,햄 고정인듯?

 

대충 아침을 먹고, 다들 얼른 문명과 조우를 하고 싶었기에.. 일찍 출발했다. 이 날은 차강 소브라가를 가는 곳이었는데 대충 인터스텔라 빨간 부분이랑 비슷한 곳이라고 들었다.

 

가는길에 만달고비라는 곳에 들러서 장보기+식사를 하고 간다고 했다. 빠기가 사는 곳이라고 하는데, 데이터도 잘터지고 나름 사람사는 곳 같았다. 장보는 곳은 앞으로도 계속 갈 브랜드였는데 코스트코 느낌이었다.

 

짭스트코?

 

여기서 화장실도 해결하고 장도 대충 보고 밥먹으러 이동했다. 마트 2층에 식당이 있고 한국인들이 꽤 먹고 있길래 여기서 먹는줄 알았는데, 여기 맛없다고 다른 곳으로 간다고 했다. 빠기 나와바리라고 해서 기대하고 갔다.

식당에서는 플래터로 2개를 시켰는데, 하나는 닭고기 플래터, 하나는 현지식 플래터였다. 현지식 플래터에는 어제 먹었던 만두와 양고기 만두 튀김 같은게 있었다.

위가 닭, 아래가 현지식

 

닭고기는 그냥 닭이라 냄새도 별로 안나고 괜찮았다. 소스도 줘서 찍어먹으니 나쁘지 않았고, 현지식은 안먹으려다가 다들 냄새 별로 안난다고 하길래 작은 만두 튀김 하나만 먹었다.

근데 냄새 엄청남^^ 다들 맛있다고 먹는데 나만 못먹었다. 왜 이렇게 안맞는지... 냄새나는 음식 못먹는 내가 참 싫다... 식사를 마저하고 차강 소브라가로 출발했다.

한국차들이 여기로 많이 오나보다. 알뜰 주유소 ㅋㅋ

 

가는 길에 우리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고 싶다고 미소한테 여러번 말했는데 식당에서 출발하고 1시간정도 그냥 가기만 하길래 우리 말을 까먹은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유턴하더니 멈췄는데 그곳에 카페가 있었다...!

짭타벅스

 

커피를 여행중 처음 봐서 너무 반가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외치면서 들어갔지만.. 아이스가 다 나가서 없다고 했다 ㅜㅜ...

근데 옆에 아이스크림 차가 있어서 그거라도 먹겠다고 했다. 2천 투그릭정도 했던거 같은데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난다. 근데 이 근방에 이렇게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꽤 있더라. 차강 소브라가에도 있었다.

맛있어.. 달아... 시원해..!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차강 소브라가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한국 사람들이 꽤 많았고(첨봄), 푸르공도 많았다. 햇빛이 너무 쎄고 그늘이 많이 없어보여서 어느정도 채비를 하고 나왔다.

 

인터...스텔라...?
뭔가 이쁘긴한데...!
색보정 먹이니까 괜찮은거 같기도?

 

그냥 드넓은 평야에 특이하게 이곳만 돌산이 있는 느낌이었다. 돌산이라고 하긴 좀 애매한 감이 있긴 싶다. 모래가 굳어져 돌이된 느낌이라 돌이 그렇게 단단하지는 않다. 여기서 사람들 돌아가면서 사진도 같이 찍고 옆팀이랑 이야기하기도 하고(이때 알았다... 우리가 몽골 도는 방향이 보통과는 반대라는걸...) 이거 잡으면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5.9....?

경사가 거의 직벽이기도 하고 손이 나름대로 다 잘 나있는 것 같아 만약 리딩으로 올라간다고 하면 5.9정도 되지 않을까 싶긴한데 ㅋㅋㅋ 10a는 절대 아닐거 같다. 근데 올라가다 바위가 부러질 확률 매우 농후해보인다.

암튼 클라이밍하는 사람은 나뿐이라 혼자 이런생각하면서 지나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게르가 좀 많은 여행자 게르였는데 이미 다른 여행자들이 꽤 많이 도착해있는 상태였다. 뭐가 꼬였는지 큰 게르를 1개만 쓰거나, 아님 매니저가 올 때 까지 기다리라고 숙소에서 그렇게 나왔는데 처음엔 기다리려고 했다. 그런데 살짝 배째라는 식으로 나와서 큰 게르 한개만 쓸 거 아니면 다른 여행자게르로 가라고 하길래 가서 한국어로 좀 따졌더니 직원이 갑자기 눈치보더니 게르를 내줬다. 

분명 5분전까지만해도 없던 게르가 화내니까 생겼나보다, 여기도 여행자를 호구로 보는 걸까. 조금 화가 났지만 굳이 여행까지가서 화내긴 싫어서 체크인하고 씻었다. 사람들이 이미 많이 도착해있어서 그런지 물이 굉장히 쪼르르 나왔다. 오랜시간에 걸쳐서 겨우 씻고, 동행들이랑 정자에 모여서 노을 구경하고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노을지던 때의 손톱달

 

노을 지는것 사진도 찍고, 동행들이랑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기도 평야라 그런지 해가 져도 노을이 굉장히 오래갔다. 뒤를 봤더니 아직 밝긴 하지만 안타레스가 보이길래 한장 찍어봤는데 밝은데도 15초 돌리니까 희미하게 보였다. 조리개가 밝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몽골의 기후가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 

노을 있는데도 찍히는건 사기 아니냐?

하늘 색깔을 보면 짐작할수 있다싶이 해는 다 들어갔지만 아직 노을이 남아있는 시간이다. 이날 거의 삭이기도 하고 월몰도 직전이라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는 해도, 이정도 밝은 상황에서 찍히는 이게 말이 되나 싶다.

 

이 날도 하늘에 구름이 별로 없고 날씨가 괜찮아서 에어배드를 피고 별을 보기로 했다. 전날에 의자에 앉아서 봤더니 생각보다 목이 아파서 ㅋㅋ 에어배드를 피기로 했다. 에어배드 생각보다 피기 힘들고, 바람이 계속 빠지더라. 우리가 제대로 안해서 그럴 확률이 높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몇 명은 돗자리로 이전했다. 

이 날도 별이 정말 잘보였는데 내가 여행중 찍었던 은하수 사진 중 베스트가 이날 찍은 사진이다. 

 

 

캐러반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던 사진
지금 내 핸드폰 배경화면 자세히 보면 은하도 하나 보인다.

 

이 두 사진은 정말 잘 나왔다고 생각해 여행 중 바로 보정해서 동행들에게 나눠줬다. 스토리로 올리니 여러 사람들에게 예쁘다며 메시지가 오기도 했고, 찍은 사진 중 가장 뿌듯한 사진이기도 하다. 하늘만 찍은건 14mm도 좁아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은데, 피사체랑 같이 찍은 사진은 14mm는 너무 먼 것 같다. 24gm이 있으니 담엔 24gm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너무 넓어서 코어에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고, 14gm은 바로 처분해야겠다.

 

돗자리에 앉아서 술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하다보니 잘 시간이 되서 이 날도 마무리하고 자러 갔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