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실컷 별구경을 하고, 아침을 먹고 바양작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아침에 잠깨서 화장실 가려고 나왔더니 미소가 저쪽을 보라길래 봤더니 이렇게 무지개가 떠있었다. 조금 시간지나니까 연하게 쌍무지개 보였는데 그건 사진이 없다 ㅎㅎ;
대충 빵에 달걀 먹고 이동할 준비를 했다.
이날은 바양작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는데 다른팀보다 조금 일찍 출발한 듯 했다. 그런데 잘 가다가 갑자기 빠기가 멈추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차량 하부에 부품이 부서졌단다. 다행히 트렁크에 스페어 부품이 있어서 금방 교체할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차 수리는 한시간 정도 걸렸고 근처 사진찍고 마피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갔다. 미소가 길가에 나있는 풀이 먹는거라고 하길래 설마 했는데 진짜 뜯어서 냄새를 맡아보니 쪽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먹진 않았다 ㅋㅋㅋ
대략 한시간정도 수리가 끝난 후,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날은 바양작에 가기전에 시내에서 장보고 점심먹고 이동하기로 했다. 이 때부터 술을 조금사기 시작했다. 다들 술을 많이 안먹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주를 거의 안먹는다. 저녁에 미지근해 지는 영향도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이 날은 시원한 맥주 마시자고 장보자마자 나와서 점심 먹기전에 바로 한캔했다. 점심으로는 메뉴 선택이 가능한 식당을 가서 나는 닭고기를 시켰다.
양이 아니길래 다행이다 싶어서 시켰는데... 왜 양냄새가 날까... 옆에 당근라페는 맛있어서 다 먹고 가져간 볶음 고추장이랑 참치를 이용해서 배를 좀 채웠다. 이 때 에어드랍 갤럭시 버전을 이용해서 동행들에게 은하수 사진을 나눠줬는데, 누군지 모르는 사람한테도 하나 보내서 누가 받았는지 모르겠다.
밥먹고 우리가 하도 카페카페 노래를 불러서 그런지 미소가 바로 옆 카페에 데려다줬다. ㅋㅋ
여기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출발했다. 사진을 보니까 죄다 평야 사진 밖에 없어서 몇시간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바양작 가는길 역시 비포장도로였고, 진짜 여기로 가면 나오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이동하다가 보니 이상한 검문소 같은게 보였다.
국립공원이라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야하나보다, 미소가 내려서 입장권을 결제하고, 출발하기전에 교육을 들을게 있다고 하여 잠깐 기다렸다. 여기 화장실이 은근 괜찮았는데 자연 화장실인데 냄새가 거의 안나고(?) 방향제와 시트 커버가 있었다.
대충 30분정도하는 시청각 자료를 듣고(대충 옛날 미국 고고학자들이 여기서 화석을 발굴해서 미국으로 가져갔다는 얘기) 관광을 하러 출발했다. 시청각자료실 옆에는 화석들과 간단한 전시가 되어있어 볼 수 있었다.
바양작은 낙타키링과 인형을 살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했는데, 나는 딱히 줄 사람도 없고해서 기념으로 키링만 두개샀다. 대충 큰 낙타 인형이 3만투그릭 정도, 키링이 1만~1.3만 투그릭 정도 하는 시세였다. 여러개사거나 아니면 쇼부를 아주 잘보면 거기서 좀 더 깎을 수 있는 듯 하다.
이곳은 화석들과 모래지대인 것으로 보아 퇴적지대 인것으로 보였다. 주위에 돌이 많다보니 여기서 사진 찍을 때 매달리거나 아님 돌을 잡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클친자 종특) 모래 바위다보니 바위가 자꾸 부서져 위험해서 그런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이때 사진을 보니 모래바람이 너무 심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바람이 정말정말 심하게 불어서 모래가 입에 많이 들어갔고 게다가 저기에 비까지 왔었다. 날씨 영향인지 다른 관광지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었고, 한국인들도 별로 없었다. 햇살이 나오면 많이 예쁠 것 같은데 이날부터 며칠동안 날이 좋지 않아 아쉬웠다.
바양작 관광을 마치고, 근처에 숙소로 이동했다. 이번 숙소는 정말... 쉽지 않았다. 일단 바람이 너무너무 많이 불고 있었고, 우리 말고는 한국인 관광객이 없는 숙소였다. 일단 도착은 했으니 씻고 왔다.
사실 이 숙소는 큰 문제가 없었다. 아마 날씨가 문제였던 것 같다. 이날 구름이 굉장히 많고 바람이 불어 별은 전혀 안보였다. 게다가 빛이 없으면 한치 앞이 안보이는 수준이었다.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 눈을 감은듯 캄캄했다. 동행분들이 화장실이 너무 가기 무섭다고 하여 6명 다같이 화장실을 가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있기도 했다.
근데 진짜 그만큼 말도 안되게 깜깜하고 무서웠다. 화장실은 샤워장 옆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굉장히 멀었다... 나는 살짝 저녁에 배가 아프긴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다음 아침으로 미루기로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은 미소가 닭볶음탕을 요리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장볼 때 닭볶음탕을 위한 재료들을 구매했고, 오늘의 저녁이 기대(?)가 되었다.(사실 전날 저녁이었는데 숙소의 사정으로 인해 오늘로 밀렸다.) 걱정이 되기도 한건 사실이다. 여태까지 먹었던 몽골 음식들이 냄새가 적응이 안되기도 했었고, 미소가 사는 재료들을 대충 봤을 때, 닭볶음탕을 완성할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이 안됐었다. ㅋㅋㅋ
따로 식당 건물이 있는 숙소도 아니어서 차량에 가지고 다니던 버너가지고 요리를 해줬는데 결과는 정말 대박이었다. 사진에 이게 다 담겼을 지는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먹는 닭볶음탕 맛이 났다. 이날 점심도 그렇고 계속해서 밥을 제대로 못먹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저녁은 국도 다먹고 밥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서 다먹었다. 언제 산지 모를 김자반도 밥위에 솔솔 뿌려서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화장실 무서워서 조금만 먹어야 하는데 이거 한입 먹으니 멈출 수 없었다 .국물까지 싹싹 다 먹어야 했다.
먹은거를 정리하고 양치를 하고 다같이 달무티를 하기로 했다. 구름이 껴서 별이 하나도 안보이고 바람 때문에 밖에서 입을 벌리면 입안으로 모래가 엄청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이 게르는 천장 뚜껑이 절반 열려있는 숙소였는데 미소한테 물어봐서 어떻게 닫는지 물어봐서 숙소 두개 내가 모두 닫았다.(여기로 벌레가 엄청 들어오고, 바람 불때마다 소리가 장난아니다.)
달무티는 다 웃고 즐기기만해서 사진이 하나도 없다... 다들 보드게임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해서, 쉬운 달무티를 하기로 했다. 뱅도 가져갔었는데 카드 종류가 많고 룰이 좀 복잡해서 보드게임 경험이 없으면 어려울 것 같았다. 다행히 다들 달무티를 재밌게 즐겨줬었다. 한 명이 거의 70프로 확률로 꼴찌를 하고, 계속 꼴찌하다보니 패가 엉망으로 나와서 정말 웃겼다.
한두시간정도 보드게임을 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가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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